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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 그리즐리 베어…

어떤 좋은 음악은, 듣는사람이 머리로 이해할 수 있는 조화와 스마트함, 복잡함과 그 속에서 찾아지는 질서때문에 듣는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대부분의 댄스음악은 굉장히 실용적이고 좀 공학적 방식으로 만들어진 음악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쩔때는 그런면도 듣는사람에서 엄청난 희열/쾌락 등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댄스는 아니지만 (댄슨가..?) 요즘 주가를 올리는 FLYING LOTUS같은 뮤지션도 그런것 같구요.

블루스나 재즈 같은 음악은 당연히 연주자의 입장에선 백만번의 연습을 통해 어떤 질서가 몸에 베어, 그것이 공연으로 표현될때는 찰나의 variation 미학이 표출된다든지 하는거겠죠.그걸 우리는 연주자의 감성이라고 받아들이는것 같아요. 하지만 어떤 연주자들은 너무나도 부드럽고 EFFORTLESS 하게 즉흥적인 연주를 하기도 하고 이런 연주를 사람들이 즐기는건 역시 인간은 고도의 지성을 가진 동물이기 떄문이겠죠.

그리고 굉장히 HIGH DRAMA인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도 있구요.

그리고 약간 동떨어진 얘기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밴드의 음악을 들을땐 또 이런부분이 아닌 그 밴드의 색깔, 분위기 등이 있기에 느껴지는 매력이 있는거 같아요.

음악을 만드는사람들이 이런저런 자기들만의 공식을 찾아서 음악을 만들고 거기서 팬과 가수의 관계가 정해지고. 누구는 이런 음악을 좋아하고 누구는 저런 음악을 좋아하고.

이에 더해서 개인적으로 콘서트를 즐기는 이유는 라이브 공연에서 느낄수 있는 에너지 때문입니다. 공연장에서 연주를 듣고 느낄수 있는 에너지는 위에 말한 조화로움/감성/그 밴드만의 개성,매력같은 것들을 한 오백만배 뻥튀겨주는 것 같아요. 온몸으로 느껴지는 그 중후한 베이스의 울림. 눈앞에서 연주하는 드러머의 표정, 물리적인 힘이 느껴지는 팔놀림과 목에 선 핏대 - 에 정확히 싱크로되는 박력. 연주자가 손을 저으면 스피커에서 쩌렁쩌렁 고음부터 저음까지 한번에 울려나오는 6개의 소리. 가사와 감정에 너무 정확히 매치되는 싱어의 표정.

그리즐리 베어 라는 밴드는 브루클린 출신의 4인조인데, 전원이 보컬리스트를 하고있고 그 넷이 내는 아름다운 화음, 그리고 너무나도 스마트한 곡들, 그리고 완벽한 연주솜씨로 유명한 밴드입니다. 근데 솔직히 약간 지루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간 이 밴드의 공연에서 너무 충격을 받았습니다.

앨범을 들을때와는 차원이다른 밴드의 열정이 느껴지는.. 아니 이런 식상한 여구로는 비슷하게도 표현이 안되는 너무 엄청난 공연이었던것 같아요.

밴드 특유의 장점들 - 쓸데없는 반복이 없고 굉장히 섬세한 곡들이라든지 거기에 적절한 희안한 여러 악기들을 사용하는 것도 그렇고 - 과 그들만의 열정, 자신감, 그리고 멤버들간의 시너지가 너무 완전하게 어울러진, 지금까지 본 공연들중 ‘가장 완벽한 공연’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완벽한밴드 그리즐리베어 - 사랑합니다 저를 거두어 주세요.

추가내용 - 신곡을 선보였는데 피리를 불면서 덩치큰 멤버가 노래를 뤂을찍어서 혼자 화음을 막 내는 노래였는데… 다음앨범에 나올곡인지 모르겠지만 엄청 기대가 됩니다!